제목창백한 푸른 점2022-08-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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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월 14일에 보이저 1호가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를 빠져나가는 순간 고개를 돌려 사진을 촬영합니다. 

30억Km 거리에서 촬영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했습니다. 

이 일을 주도한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이 우리가 사는 이곳입니다. 

저곳이 우리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 아빠들,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 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점 하나입니다… 

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따뜻하게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칼 세이건은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점 하나에 불과하듯 

티끌과 같은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인간의 오만과 교만을 버리고, 

'창백한 푸른 점'과 같은 지금, 이 순간에 함께 있는 작은 이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사소한 지구의 일상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우쳐 줍니다. 

푸른 점에 불과한 작은 초록별에서 

기적적으로 만나 온 우주를 창조하신 아버지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는 이것만큼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을까. 

한길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합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일어나는 때로 웃고 울었던 아파하고 즐거웠던, 

보듬어 주고 다듬어 주던 사소한 일, 몸짓 하나하나가 거룩한 '일상의 예배'처럼 다가옵니다. 

여러 모양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조차도 아프지만

 함께 했던 시간만큼 감사였고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그리스도의 몸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산다는 건 신비한 축복 분명한 이유가 있어/ 

/세상엔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 모두/

/ 마음을 열어요. 그리고 마주 봐요/ 

/처음 태어난 이 별에서 사는 우리 손 잡아요/

/ 산다는 건 신비한 축복 분명한 이유가 있어/

/세상엔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 모두 

(박효신의 바람이 부네요)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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