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품위있고 의미있는 장례식을 마쳤습니다2023-07-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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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던 박숙희 권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최근 6, 7년간 요양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최근에 한 지체가 된 분은 낯설겠지만 

건강하실 때는 새벽 기도를 위해 불을 밝히고 문을 여는 일을 기쁨으로 하셨던 분입니다. 

요양병원에 계실 때에도 예배드리기를 사모하셨습니다. 

자녀들의 등에 업혀 예배를 드리려 나오시면 무척이나 행복해하셨던 모습이 선합니다. 

최근에는 한길교회 명예 권사로 살아오신 것을 기념하여 

온 성도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막내딸 집에서 주무시다가 조용히 부름을 받은 이후에 

장례식에 어떤 의미를 담고 만들어 갈까를 고민하다가 

장남인 김진구 목자와 조율하여 이번 장례식 순서를 디자인했습니다. 

장례식 주제를 “감사”로 잡았습니다. 

한 성도로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권사님에게 주신 교훈이 

전적으로 의탁하는 감사였기 때문입니다.


수의를 입히지 않고 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장이 아닌 화장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신 평소에 원하셨던 한복을 정갈하게 입혀드렸습니다. 

권사님의 평소의 모습이 돋보이게 되어 입관에 참여했던 가족들이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조회사에 의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례는 지방마다 씨족의 문중마다 독특한 문화로 내려 오지만 

지금은 상조회사에 따라 장례문화가 다르고 

거기에 따른 비용은 생각보다 커서 상조회사에 미리 가입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장례를 집례하면 상조회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권사님께서 품위 있고 의미 있는 기독교 장례문화를 만드는 일에 한 획을 그어 주셨습니다. 


입관 예배와 천국 환송 예배, 하관 예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게 하려고 

고인이 되신 어머님께 감사한 것을 고백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천국 환송 예배 때는 권사님이 이 땅에 남긴 신앙 고백문을 손주가 낭독하였습니다. 

유언처럼 글로 남겨 두신 분명한 신앙 고백문은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장제장에서 하관예배 때에는 가족 서로에게 감사한 것을 나누고 천국으로 가시는 어머니 앞에서 

가족 모두가 허그하며 감사하는 순서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마지막 나의 모습을 어떻게 남겨지길 원하는지 

내가 원하는 장례식을 한 번쯤 디자인해보면 좋겠습니다.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전7:1.2).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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