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천국은 그리움이다2022-09-21 03:24
작성자

무제-1 복사.jpg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 것이 있다. 

씻을 수도 빨 수도 없고 그래서 지울 수도 없다. 

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도 피할 길 없는 이것은 그림자이다. 

그림자 같은 감정이 있다. 그리움이다. 

한 번 박혀버린 그리움은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고 펄쩍펄쩍 뛰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어딜 가도 따라다닌다. 씻을 수도 지울 수도 없어 심장에 흔적으로 배어버린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긴 것처럼 찬란한 사랑이 아니었으면 없었을 그리움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많은 걸 줄 수 있다. 

사랑의 속삭임, 휴식, 기쁨…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그리움이다. 

눈앞에 마주하면서도 여전히 그리워하는 마음. 

긴 시간을 함께하고도 헤어지려는 순간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 

이런 그리움들이 꿈을 낳고 예술가를 만들고 혁명가를 만들고 아기 엄마를 만들고 아기 아빠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리움에 잠길 여유가 없고 손에 잡히는 것이 전부가 되어 

애타게 그리워할 것이 별로 없는 세상에서 그리움을 찾고 회복하고 싶다. 

정 깊은 친구가 그립고, 인간의 한계를 압도하는 아름다운 자연이 그립고, 

고향의 언덕이 그립고 아련한 그 무엇이 그립다.

 

이런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일까? 

돈과 명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없으니 분명 인간의 욕망과 관계없을 것이다. 

손으로 만지고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이 아닌 순수함, 

사랑, 아름다움으로 모이게 되고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선이 모인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 실존을 이렇게 표현한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혼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3:11)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이고 영원을 사모하는 존재, 

즉 영혼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주셨다.

 따라서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것이 신앙이요, 

그리움으로 사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은 꿈이라기보다 어쩌면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없는 삶이란 그 자체로 불행하다. 

그리움 없이 어떻게 어제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움 없는 오늘 하루는 무기력하다.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듯 사랑이 그리움을 만든다. 

그리워하려면 먼저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자.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내 앞에 있는 한 영혼, 

한 일생을 사랑하자. 꿈보다 그리움이다. 

영원에 대한 그리움 하나님에 대한 그리움이 오늘을 사는 이유가 되자.

김형수 목사


이전성령으로 다시 시작하자2023-01-07
-천국은 그리움이다2022-09-21
다음성경낭독의 태도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