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길로 가는 길2019-04-19 16:35
카테고리평신도세미나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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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로 가는 길


현관문을 열고 가까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자 20분만에 도착한 550차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 장소 한길교회


화사한 분홍빛 벚꽃이 만발하고 따사로운 금빛 햇살 가득한 봄날, 가벼운 걸음으로 도착한 한길교회는 제가 섬기는 등불교회의 옛모습과 닮았더군요. 찬양 예배 드리기에 어울리는 밝고 울림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희 교회 집사님이 인테리어 한 곳이라 더 정이 갔고요. 


세미나 오기 전부터 챙기시는 목자 목녀님의 안내로 교회는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맞아 주시는 목자 목녀님들 덕분에 처음 한길교회 계단을 디디는 걸음에도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을 소개를 하는 시간부터 귀하고 진지한 고백이 제 맘을 움직이더군요.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오직 목장이 하고 싶어서 왔다는 어느 분의 고백, 만삭의 배를 부여잡고 출산 전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다정하게 남편과 함께 오신 성도님의 말씀, 영혼을 살리는 가정교회라는 귀한 사역을 기대하며 참여한 어떤 전도사님의 고백까지, 성령님의 역사로 가정교회에 대한 기대와 무거운 짐을 함께 갖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강의 시간에도 가정교회가 어떠한 것인지 또 섬김의 자세는 어떠해야하는지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무엇보다 '사건을 따라가지 말고 감정을 따라가라'는 말씀이 요즘 제가 절실히 느끼고 있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어린 한길교회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은 목장의 섬김이 또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또 그분들의 희생이 어떠했는지 마음 깊이 느끼는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박 3일동안 나마 목장 김연만 김선희 목자목녀님 댁에서 머물면서 나눈 섬김과 헌신의 대화를 통해 목자로서의 사명과 책임 그리고 그분들이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도전이 되는 귀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저 역시 저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 받는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요.


주안에서 자유와 위로와 화목이 넘치는 목장 탐방 역시 실제로 한길교회 목장이 어떠한지 또 어떠해야하는지 경험할 수 있는 진짜배기 체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합예배 시간에 따스히 품어주는 세례식과 방글라데시 이재순 목장님의 분가식을 함께 함 수 있었던 것도 참 은혜였습니다. 


저희 수원등불교회에서 김연만 목자님과 이재순 목자님의 가슴을 울리는 간증을 들었던 터라 이재순 목자님의 분가가 그분의 간증대로 이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는 시간이 저로서는 다시없이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가정교회 세미나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2박 3일 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한길교회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살이 되는 공부와 뼈가 되는 나눔이 있고, 따뜻하고 융숭한 섬김을 받고 가는 저는 도저히 한길교회 목자목녀님들처럼 섬길 자신이 없어서 였을까 집으로 향하는 내내 기분이 우울하고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처음 이곳에 디뎠던 발걸음은 가벼웠는데 떠나는 발검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열등감이 며칠간 저를 괴롭혔습니다. 목자로서 목장을 섬기며 맞닥뜨릴 현실적인 어려움과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두고 무거웠던 발걸음이, 수요일 중보기도의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좀 가벼워졌습니다. 제 걱정을 뒤로 하고 등불식구들의 간절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다보니 어느새 근심 걱정 가득했던 마음이 조금씩 잦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평신도 세미나 기간 내내 귀를 울렸던 김형수 목사님의 말씀이 어느새 가슴 밭에 심어져 근심과 좌절의 순간에 절 일으켜 세우더군요. 성경대로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면 되고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면 되지, 하나님의 도구인 내가 무슨 고민과 걱정이 많으냐며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젠 그 열등감과 부담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가정교회를 향한 거룩한 부담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한 때이기에 기도 부탁드리며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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