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풍습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떡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대에 떡 한쪽은 정성이고 또한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귀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성도의 가정에서 기쁜 일을 함께 나눌 때 떡을 돌립니다. 또한 장례 같은 슬픈 일이 있을 때 공동체가 위로해 주신 것에 감사해서 떡을 나누기도 합니다. 참 좋은 문화이고 풍습입니다.
교회 안에는 주님이 제정하신 성만찬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형식을 따라 “식사 모임”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만찬에는 예배 의식으로서의 성찬(Holy Communion)과 성도의 사랑을 나누는 애찬(Love Feast)이 모두 있었습니다. (유1:12) 그러나 초대교회가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성찬과 애찬이 분리되게 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와 유대교의 핍박 가운데 그 같은 대규모 공동식사는 매우 위험했고 또 그 같은 대규모 공동식사를 매번 준비하기도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십자가를 기억하고 함께 성도 간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성만찬을 예배 의식으로서 성찬과 예배 후 교제 모임으로서 애찬을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성찬은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우리 죄를 위하여 죽임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애찬은 십자가에 감격한 성도들이 서로 음식을 나누며 거룩한 교제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념일에 떡도 좋지만, 성도의 사랑을 나누는 애찬을 섬겨 주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합니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애찬의 정신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강의 이유로 절식하는 사람은 떡을 즐기지 않습니다. 거기에 떡은 값이 비싸기도 합니다.
대신 애찬은 온 성도의 한 끼 식사를 온전히 섬기는 기회가 됩니다. 식대가 떡값보다는 실용적입니다. 거기에 주방에 들어가 조리까지 참여한다면 더욱 값지고 의미 있는 애찬이 될 것입니다. 2023~2024년 52주로 된 주일 애찬 섬김 헌신표를 게시하겠습니다. 섬기기를 원하는 주에 가정의 이름과 사유(생일, 결혼기념일, 합격 등) 간단히 적어주시면 됩니다. 세부적인 것은 주방 담당인 민경숙 목녀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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