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주일 공동식사를 생각하며2023-07-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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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코로나로 인하여 멈췄던 때를 제외하고 주일 공동 식사를 해왔습니다. 

주일 공동 식사는 교회 역사의 성만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성찬식은 예수님이 체포되어 처형되고 부활하기 전에 

제자들과 가진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예수님은 잡히시던 날 밤에 유월절 빵('떡'이라고 되어 있다)을 제자들에게 잘라주며 

"이것은 내 몸이니라"라고 말했고, 술잔을 건네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라고 

말씀하신 것이 성찬식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모임을 가질 때마다 빵을 자르고, 

포도주를 마시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한 말을 기억했습니다. 

먹고 마시며 주님의 죽으심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김질 한 것입니다. 

지금의 성찬식은 간소화된 떡과 골무만 한 잔에 따라 주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실 때는 

유월절 만찬의 자리에서 먹던 음식을 주신 것입니다. 

애찬식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찬(예배) 후에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기 위해 가졌던 공동 식사입니다. 

이것이 주일 공동 식사의 원형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를 돈독히 나눈다는 점에서 

‘사랑의 잔치’, ‘사랑의 애찬’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애찬에 사용한 음식은 교회에서 조리하지 않고 개인이 각자 집에서 준비하여 갖고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빈부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고 부자들끼리 먹고 마시며 취하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자

(고전 11:18-22, 33-34) A.D. 220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폐지하였습니다. 

주일 공동 식사는 원래 그리스도의 사랑에 기초한 거룩한 교제를 위해

 특히 기독교 공동체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과부들에게 자비를 베풀기 위해 

교회 구성원들에 의해 제공되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공동 식사 혹은 군중을 먹이신 

그리스도의 자애로운 사역에서 그 원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막6:34-44; 8:1-9).

시대는 바뀌었지만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주일 공동 예배 후에 온 성도가 한자리에 모여

 밥상공동체를 갖는 것은 천국 잔치의 연습입니다. 

이 연습을 기쁨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메뉴를 간단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적은 인원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식사 당번이 무거운 짐이 되지 않도록 서로 거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애찬의 정신이 변질하여 애찬을 폐지했던 역사를 기억하여 

사랑의 애찬이 될 수 있도록 모두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형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