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선물이 불편했던 시절 2022-02-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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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전에 교회 안에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기도해드렸다. 
그러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선물이 불편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일산에서 사역할 때 과로로 쓰러졌던 적이 있다. 
그때 교수님이 보약을 지어 오셨다. 
감사하기보다는 부담스러운 느낌이 무거운 돌덩이처럼 훅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왜 그랬을까? 
세월 속에 내면이 성장하며 뒤늦게 알게 된 것이 있다. 
내가 그것을 받으면 갚아야 하는데 나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 
갚을 방법이 없어 떳떳하지 않으니 불편한 것이다. 

왜냐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생일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조건 없이 사랑받은 느낌이 없으니 사랑을 침범과 부담으로 해석하고 
관심을 간섭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교수님이 주신 보약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적이 있다. 

그런 내가, 베푸는 호의를 감사함으로 받고 누리게 된 계기가 있다. 
내가 실수할 때마다, 
눈감아 주는 하나님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하나님 사랑이 쌓여 간 것과 또 하나는 
큰형님으로부터 아이폰 선물을 받은 사건이다. 
어느 어린이날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형님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선물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이 편하게 되었다. 
그 후로 과분한 관심도 즐긴다. 
갚지 않으면 불편했던 마음을 감사한 마음으로 전환하려 노력한다. 
받는 섬김도 중요한 섬김이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긴다. 
자신을 그렇게 여기니 타인의 호의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엉뚱한 오해를 하기 일쑤다. 교감이 안 된다. 

엄청난 사랑의 이야기로 엮어진 성경을 법전이나 납부고지서로 읽는다. 매사가 방어적이고 옳고 그름으로 주변을 경직되게 만든다. 
그러면서 주변을 향하여 사랑 없고 무관심하다고 하소연한다. 
아니다. 먼저 이미 받는 관심과 사랑을 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받을 자격 없는 나에게 다가온 사랑임을 해석하고 
감사함으로 누리자. 먼저!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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