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의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세미나 참석을 권유하셨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내가 세미나 참석을 권하였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 가운데 별다른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생기지 않아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나님께서 평신도 세미나를 참석하도록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를 맞아주신 가정교회는 수원에 있는 한길교회 입니다. 약 100여명의 성도가 모이는 교회로,청년과 중고등부 비율이 우리 교회보다 조금 높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교회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2박3일간 이질감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세미나 강의를 통해, 가정교회에 대해서 잘 몰랐던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의 핵심가치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 모습을 회복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가정교회의 세 축과 네 기둥에 대해서도 다시 배웠습니다.
부가적으로, 가정교회 관련해서 우리 교회에서 가졌던 사소한 몇 가지 의문점들이 세미나를 통해 해소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가정교회는 전도에 집중하기 위해 기신자의 유입에 대해 조건부 통제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동안 이해가지 않았던 주보 최하단에 있는 문구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를 명기한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의 가족공동체인 목장사역에 대해서도 운영원칙과 주의할 점에 대해 배웠습니다.
먼저, 목장 내에서 서로 간에 공감이 있어야 하는 데, 동감은 공감이 아니며, 동의와 더불어, 자신의 의견 제시 없이 온전한 경청이 수반되어야 공감이라는 점, 목장에서 서로 훈수 두지 말며, 각 식구들의 말이 끝난 후에 코멘트를 달지 말고, 간증과 질문을 통해 대화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목장 내에서 제 모습을 생각해보며, 스스로 뜨끔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강의 중간 중간에 한길교회 목자님들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간증 내용도 좋았으나, 간증전에 목자/목녀님들의 아내와 남편분이 같이 나와서, 목자/목녀님들을 세미나 참석자분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상시에, 목자/목녀님들의 헌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웠는지, 또 얼마나 나의 배우자가 존경할 만한 사람인지를 마음을 다해 소개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목장 탐방이었습니다. 목장 탐방을 통해 강의를 통해서 배웠던 이론이 목장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한길교회의 소피아목장은 우리 전하는목장처럼 아이들이 많은 젊은 부부 목장이라 시작부터 제법 부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목장 구성원간 심리적 안정감이 상상이상으로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각자의 나눔 속에서 목장을 참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부부간 싸움을 할 일이 있을 때는 목장이라는 링 안에서 목원들이 심판이 되어주는 가운데, 신랄하게 싸우고 무조건 결론을 내고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길교회 목사님도 강의하실 때 부부싸움은 목장 안에서 하는 걸을 더 권하시고, 목장에서 처음 부부싸움을 하는 가정에 박수쳐준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목장이 가족공동체이며, 서로 믿고 그안에서 만큼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실현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우리 목장에서 어디까지 오픈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세미나 도착시점부터 섬김의 완성을 보여주셨던 소피아목장의 목자 목녀님은 나이도 저희 부부와 비슷하고, 저희 부부가 힘들었었던 점과 고민하는 점에 비슷한 부분이 많아,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었고,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박3일간의 평신도 세미나 기간은 매순간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던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세미나 기간동안 보고 배웠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고 가정교회 사역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더나아가 우리 교회 또한 언젠가 평신도세미나를 주최하고, 온 성도님들이 하나되어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세미나를 추천해 주신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리고, 세미나 참석을 권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의 말을 전합니다. 정성으로 섬겨주신 수원한길교회 김형수 목사님, 은현재 사모님, 소피아목장 이득술 목자님, 이혜승 목녀님, 목장 식구들, 모든 성도님들 그리고 한 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