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내가 먼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자2022-08-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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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에게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이 말을 반복해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길을 잃으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내가 찾으러 올께!” 

이제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 말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며,

‘내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누가 날 도와줄까?’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모든 사람의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세계 각국의 행복도를 조사하는 질문에 

“바로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라는 항목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유독 이 항목에서만큼은 하위권을 기록한답니다. 

내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주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슬픈 현실은 내가 무너지면 누구도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절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런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니까, 이기주의와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남을 챙길 여유는 없어집니다. 

점점 고독한 섬이 되어 갑니다.


이렇게 된 배경이 뭘까요? 이런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길은 네가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사는 게 바빠서 주변을 못 챙겼으니 남들도 나를 챙겨주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겁니다. 

나의 필요, 내 고민, 내 아픔에만 집중하느라 남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으니 

남들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타인으로부터의 온정을 포기한 것처럼 들려 정말 서글프게 와닿는데, 

그 말에 답도 들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먼저 남을 챙긴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그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자신에게 물어보기를 바랍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가까운 가족 중에, 자주 만나는 친구 중에, 

목장 안에 있는 목원 중에 나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다시 주변을 돌아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관심의 그물망을 마음에서 펼쳐보기를 바랍니다.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니 

남들도 마찬가지일 거야라고, 

나를 챙겨주지 못할 것으로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거꾸로 뒤집어 바쁘더라도 힘들더라도 내가 먼저 도움을 줄 사람을 살펴보고 도움을 준다면 

다시 또 나에게로 돌아올 겁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이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가족이건 친구이건 목장이건 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그렇게 살아 온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먼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됩시다.


김형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