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아는 것이 병, 아는 것이 병2022-07-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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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내의 탈진으로 인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회 적으로도 중간역할을 하던 아내 대신 장로 권사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익숙했던 것으로부터 새로운 환경을 받아 드리는 어색함은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그렇습니다.


일상이 힘들 정도의 이명이 생긴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다니는 중에 

나도 이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릴 때면 가을도 아닌데 웬, 귀뚜라미 소리일까 싶었습니다. 

요즘에 계절과 관계없이 과일도 나오고 꽃도 피는 시절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강남 성모병원에서 아내가 작성하는 문진표를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문항 중에 귀뚜라미 소리가 난다는 항목을 보는 순간, 

아! 나도 이명이구나! 라는 것을 확증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이명이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있는 시간에는 더 크게 들렸고 특히 숙면하는 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일찍 잠이 들지 않으니 새벽기도에 대한 부담으로 

알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어 갔습니다. 

피곤은 누적되어가고 이명은 더 크게 들리고…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그렇게 실감이 날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수면 보조제인 멜라토닌을 복용할 정도로 방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는 것이 병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고 아내가 이명 교육을 받으러 가는 날이 있었습니다. 

아내를 들여보내고 밖에서 패드로 작업도 하고, 

의자에 기대어 졸기도 하며 2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명 교육이라는 것이 뭔지 내심 궁금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들려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청각 신경인 융모 세포가 죽어 간다. 

그러면 소리를 잘 듣기 위해 뇌에 민감 회로가 생긴다. 

그러다 보니 소리가 없는 조용한 곳에서는 오히려

 귀에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강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치료는 뇌에 생긴 민감 회로를 없애는 것인데 현재까지 연구된 방법은 

첫째 조용한 곳을 피하고 24시간 음악에 노출하여 내 귀에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하는 것, 

둘째, 이명을 병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시하는 것. 

셋째, 스트레스받으면 흥분하는 뇌와 청각 신경 뇌가 붙어 있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멀리하라. 

넷째 당분간은 향정신성 약물로 민감 회로를 둔화시킨 다음, 

융모 세포에 좋은 영양제를 먹으며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므로 치료 기간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 


교육받은 대로 이명이 들리지 않도록 늘 음악을 틀어 놓고 

특히 음악을 들으며 잠들면서 수면의 질이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이번 한 주간은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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