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성도의 식사는 예배입니다2022-06-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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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멈춰 선 교회 식당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주방 기구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유통 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버리고 새것으로 보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주 동안 어쩌다 쉐프팀의 정성이 담긴 메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냉면이 너무 맛있어 한 번 더 먹은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그중에 김 목사도 과식할 정도로 맛집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공백을 딛고 빠르게 밥상 공동체가 회복이 되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주일 공동식사는 맛있는 한 끼 식사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신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초대 교회는 지금처럼 정형화된 예전을 갖추고 있지 않았습니다. 

공동체마다 예배의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예배의 일치성을 놀랍게 유지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를 향한 편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같은 주, 같은 믿음, 같은 세례”(엡4:5)로 일치되는 겁니다.


주님의 날에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형식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설교가 있었고, 

두 번째는 '기도', 

세 번째는 성도의 교제를 포함한 '떡을 떼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은 기독교 공동체의 예배 행위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떡을 떼는 일은 주의만찬을 의미합니다. 

초대 교회 때에는 애찬(사랑의 잔치)과 성찬식이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주일예배가 그저 식사 교제에 약간의 종교적 의식이 가미된 모임 정도로 오해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생은 한 가족이다. 

한 몸이라는 것을 말이 아닌 삶으로 보여준 것이 

주인과 노예가 한 상에 앉아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차별 없는 한 가지 음식으로 함께 나누는 것보다 확실한 하나 됨은 없습니다.


이처럼 한 끼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주일 공동식사나 목장 식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의미를 모르고 먹기를 탐하는 자들을 향하여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경고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애찬을 준비해 줄 자원자를 찾습니다. 

매주 당번을 정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보이는 예배로서의 영적인 의미를 살려서 자원자로 주일 공동식사를 이어가는 전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2~3명 정도 짝을 이루는 팀, 

목장이 함께하는 팀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원 받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자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멈추었던 주방이 가동되도록 어쩌다 쉐프팀이 솔선하여 섬겨주어 감사합니다. 

이런 자원자로 이뤄진 또 다른 주방 팀을 기대합니다.

김형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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