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목회칼럼]매일 꾸준히 저축하자 2017-09-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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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꾸준히 저축하자  

김형수 목사  

  어깨 회전근개열 파열로 재활 치료한 지 거의 두 달이 되어 간다. 거의 매일 병원에 다녔다. 지금은 세 번째 단계를 밟고 있는데 네 번째 단계를 거치면 회복이 될 것 같 다. 최근에 모래주머니를 팔뚝에 차고 3시간마다 운동하는 세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 다. 그런데 집에 와서 막상 운동을 하는데 목이 당기고 없던 통증이 생겨 시간마다 못 하고 다음 날 병원에 갔다.  진료실에서 들어서자 왼쪽 팔을 들었다 놓으며 원장님이 “통장 잔고를 다 까먹었습니다.” 그래서 "없던 통증이 심해서 혹 운동 자세가 잘못되 었나 싶어 제대로 알아보고 하려고 시간마다 안 했다"는 대답을 했다. 이런 식으로 통원치료를 하는 환자가 병원에 오는 목적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재활을 얼 마큼 했는지 통장 잔고를 찍어보고 평가해 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또 한 번 고 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3시간마다 하지 않으면 다시 통증이 찾아오게 되고 통증으로 덜 움직이게 되어 굳어지고 굳어지니까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은 더 심 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병원의 처방에 확신을 갖고 3시간마다 운 동 저축의 필요성을 확신하라고 했다. 반드시 치료될 것이니까…

  신앙도 그렇다. 교회는 신앙을 성장시키고 열매 맺는 곳이 아니라 주중의 삶을 점검받 고 결단하게 하는 곳이다. 교회가 신앙의 터전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마음껏 펼치는 곳은 가정이고 세상이다. 그런데 주중에 세상에서 실천에 게으르거나 관심이 없다가 주일날 교회에 오면 통장잔고가 없으니 점검받을 것이 죄책감이 들던지 의무감에 부 담만 갖게 된다. 그러니 말씀을 들어도 들리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치료를 이런 식으로 하니 비용이 늘 5천 원이다. 주사도 별로 안 놓고 약도 많이 안 준 다. 이 병원 참,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구나 싶다. 그러나 이게 진짜다. 이같이 교회도 거창한 프로그램을 돌리면 가시적으로는 부흥할 수는 있겠지만 교회는 가치관을 바 꿔주고 교정해주고 결단할 수 있도록 용기와 위로를 해주어 세상에 나가서 꽃을 피우 고 열매 맺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3시간마다 열심히 저축한다. 신앙도 저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