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목회칼럼]열매로 증명합니다2017-08-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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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로 증명합니다

김형수

  요즘 병원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파열된 회전근계열을 수술 대신 재활치료로 하기 때문에 매일의 변화를 의사가 점검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틀 전에 운동 효과가 있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의사 선생님이 노란 고무줄 하나를 보여주며 ‘이까짓 것’이라고했다. 매일 수술방에서 자르고 꿰매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자존심 상할 정도로 하찮게 여기는 것인데, 처방전대로 이 고무줄을 사용하여 정확하게 운동하면 수술실에서 첨단 장비를 갖고 수술한 것보다 더 온전한 회복이 된다는 설명을 자세하게 들려주었다.

  환자인 나는 의사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처음 처방받았을 때, 왜 나는 성실하게 하지 않아서 병을 키우는 미련을 떨었을까? 성실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내가 왜 그랬을까?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처방대로 하지 않아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서 그동안 만났던 의사 같지 않은 의사와 병원이 생각난 것이다. 환차를 치료하고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엄포를 놓고 과잉진료를 받았던 경험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의사를 분별하기가 어렵다.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이 안 된다. 슬픈 현실이다.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가짜 목사가 넘쳐난다. 교회의 존재 목적에서 한참을 벗어난 교회가 버젓이 얼굴을 내밀고 진짜 교회인 것처럼 행사한다. 제대로 된 교회와 목사를 분별하는 것은 성도의 몫이다. 그러려면 신학적 지식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이론이나 사상을 무장한 사람들이나 구별하는 어려운 영역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짜와 가짜, 진품과 짝퉁은 궁극적으로 열매를 보아 알 수 있다.(마7:17,18) 교회 안에 영혼 구원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회 존재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다. 성도의 삶이 변화하고 있나? 구원받은 사람을 ‘거듭남’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삶’이기 때문이다. 교회 생활에 기쁨이 있나? 세상적인 기쁨이 아닌 기쁨, 이 기쁨 없이 의무감에 교회 생활을 한다면 신약교회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