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목회칼럼]우리 가는 길2017-1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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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는 길

김형수 목사

  교계의 큰 어른인 홍정길 목사님의 고백이다. 속지 말라! 좋은 생각을 한다는 게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아니다.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 중에 실제론 나쁜 사람이 많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내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가장 많이 속인다. 말을 멋지게 하고 굉장한 글을 쓴다. 그런데 그 삶에 실제가 없다. 언제나 진리는 예배에만, 말에만, 신학 속에만 있지, 실제 삶 속에는 없었다.

  애초 모든 이들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이 땅에 천국이 올 줄 알고 목숨을 걸고 민족 복음화에 매달렸다. 1천만 성도를 달라 기도했고 이뤄졌지만, 교인들의 삶은, 목회자의 삶은 바뀌지 않은 것에 탄식했다. 다시, 예수 믿는 것만 갖고는 안 되고 하나님 말씀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바꿔 열심히 제자훈련 했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성도들 삶에 엄청난 지식이 쌓여갔지만 삶을 그대로였다. 지식적 축적과 논리의 세계가 전혀 내 삶과는 상관없다는 생각에 목회자로 절망도 했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무엇이었을까? 자녀교육이었다. “내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 이 후회는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저 세상에 나가 승리할 수 있겠나. 부모밖에 답이 없다. 바른 신앙을 가르쳐 바른 삶을 살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여기까지 왔다. 말씀을 먹어 삶이 복음이 되는 가정교회를 추구하며 거북이처럼 묵묵히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젊은 엄마들을 깨워 자녀교육의 주체자로 세워가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마더센터 건립을 위한 바자회를 하게 되었다. 특히 국가적으로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때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작은 몸짓이 지역의 작은 예수그리스도의 운동이 될 것이다. 그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이라면 한 걸음씩 갈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갈 것이다. 이 길 위에 동행하는 우리 모두 교회와 시대를 깨운다는 자부심으로 마더센터 기금 마련 바자회의 주인이 되시길 소망한다.